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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키우는 슈퍼 보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따르는 리더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또 다른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자신만 빛나는 슈퍼스타가 아닌 다른 사람까지 빛나게 하는 리더, 즉 ‘슈퍼 보스’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재를 끌어당기는 리더들의 비밀에 대해 소개해 봅니다.


조직의 리더는 은퇴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랄까요. 사업을 크게 성장시킨 리더, 조직문화를 한 단계 올려놓은 사람, 미래 먹거리를 발굴한 혁신가, 후배를 리더로 키워낸 멘토 등 바라는 모습이 다양합니다.

만약 함께 일한 후배들이 업계에 기라성 같은 리더로 성장하게 만든 사람으로 기억된다면 어떨까요. 개인의 만족을 넘어서 정말 중요한 기여일 것입니다.
 

업계의 인재 계보를 만들어 낸 사람들

어떤 업계의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 ‘한 사람’ 밑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이 핵심을 구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업계 인재 계보의 조상이 있습니다. 자기 밑에서 일한 사람들을 성공시켜서 업계를 이끌어 가는 인재로 만들어 낸 사람, 그를 ‘슈퍼 보스’라고 합니다.

마치 뛰어난 주방장 밑에서 훈련 받은 요리사들이 나중에 자기 식당을 차리는 것처럼 혁신가들이 사람을 키워내 업계의 한 맥을 형성하는 현상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다트머스대의 터크 경영대학원 교수인 시드니 핑켈스타인의 조사에 의하면 미식축구, 광고, 식료품, 부동산, 헤지펀드, 코미디, 패션계 등 여러 업종에서 기본적으로 모두 똑같은 슈퍼 보스의 패턴이 있습니다. 그 업계 상위 50명 중에서 15~20명은 한때 특정 보스 밑에서 일했거나 그를 멘토로 삼았던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직업 경력을 돌아보면 크게 성장하던 시기가 있을 것입니다. 조직에서, 팀에서, 동료에게서도 배운 게 많습니다. 특히 상사가 혁신가라면 배움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일만 배우는 게 아니라 사고방식과 성역 없는 도전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롤모델에게서 배운 것은 통합적이고 총체적이라 한두 가지 원칙으로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필자도 과거 상사가 고객을 대하는 방식, 외국 파트너들과 농담하고 거래하는 방식, 조직 운영 방식, 스피치 방식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로저 코먼은 진부하지만 흥행이 되는 ‘B급 영화의 왕’이라 불립니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세계적 감독과 배우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드니로, 잭 니콜슨,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제임스 캐머런, 론 하워드 등 수많은 스타와 감독들이 코먼 밑에서 처음 영화 경력을 쌓았고 그와 일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미국 최대 식품회사 크래프트푸드의 CEO 마이클 마일스도 그런 인물입니다. 그와 일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나비스코, 캠벨수프, 마텔, 질레트 등 유명 소비재 회사의 CEO가 되었기 때문에 인재 사단이라고 불립니다.
 

슈퍼 보스들은 무엇이 다를까

본인이 일에 뛰어난 것만으로 후배를 키울 수 있을까요. 일 잘하는 상사 밑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키우는 것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랄프 로렌과 캘빈 클라인 같은 혁신가는 패션계에 수많은 거물들을 탄생시킨 반면에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마사 스튜어트, 구찌의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 같은 사람들은 전혀 그런 결과를 낳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슈퍼 보스는 우선 자신감과 경쟁심이 높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진정성이 있으며 특히 인재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의욕적이고 똑똑한 인재들로 보이면 파격적인 발탁도 서슴지 않습니다.

한편 리더십 분야 세계 석학 중 한 명인 시드니 핑켈스타인에 따르면 이런 슈퍼 보스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전통 파괴형’으로 자기 일에 몰두하되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조적으로 변화해 가는 사람들입니다. 완성도에 집착하는 태도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인위적인 인재 육성이 아니라 저절로 크도록 자극을 주는 상사인 것입니다.

두 번째는 ‘최고 지향형’입니다. 이기는 게 최고의 관심사인 이들은 직원들을 가혹하게 꾸짖기도 합니다. 호된 훈련의 결과로 결국은 스타급 인재들을 배출해 내는 것입니다.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승리의 짜릿한 느낌을 맛보게 하며 동기부여를 합니다. 이들을 뒤에서 욕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존경하게 되고 자신이 잘 나가게 도와줬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양육형’입니다. 이들은 직원들을 코칭하고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자애롭고 지원적인 상사들입니다.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언제나 후배의 일과 성장을 도와주는 열정이 있습니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코칭 리더십이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무리 유능한 상사도 혼자서 해답을 찾기 어려운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을 육성해 큰 인물로 만들어 내는 슈퍼 보스가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고현숙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코칭경영원 대표코치 helenko@kookmin.ac.kr